'2월 16일' 러시아 침공설에 국민 단합 주문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일부 외신들이 오히려 러시아 침공설 과장하고 있다'며 회의감 드러내

하지만 언제든 러시아가 침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 강조하는 모습 보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민들을 상대로 2월 16일에는 건물마다 국기를 계양하고 국가를 제창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일 것을 당부했다.

16일은 일부 서구 외신들이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내부 정보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한 날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날짜를 예상한 발언이 아니라 외신 보도들에 대한 회의를 표출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연설에서 "국제사회가 2월 16일이 침공의 날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가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 침공 날짜를 지목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시작했다"며 "당일 모든 국민은 국기를 게양하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랑색과 파랑색 옷을 입어 전세계에 우리 국민들의 단합력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오히려 서방측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내부 관계자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요즘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는 '침공 개시 날짜' 소식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해가 된다"며 "여행 일자를 조정하듯 '침공 개시'를 운운하는 것은 외신 스스로를 아이러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구체적인 특정 날짜에 예측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젤렌스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16일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주문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국경방위군들의 임금도 인상할 예정임을 밝힌 상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