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월 거액투자자 수는 줄고 보유량은 증가

지난 1월 약제를 보인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고래(거액 투자자)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지난 1월 한 달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자들의 행동을 분석할 결과 비트코인 고래들은 보유량을 늘린 반면 이더리움 고래들은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크라켄은 비트코인은 1000개, 이더리움은 1만 개 이상을 보유한 지갑(월렛)을 고래 기준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비트코인 고래의 수는 감소했지만, 보유자들 소유한 수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부 거액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 물량을 시장에 남아 있는 장기, 거액 투자자들이 흡수했다는 의미로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크라켄 자료에 의하면 BTC 고래의 수는 가격이 거의 20%가량 하락하는 것과 함께 지난 1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고래의 주소가 보유한 수량은 1월 31일 기준 791만6000개에서 801만3000개로 증가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변동성은 54%로 지난해 12월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변동성이 낮은 1월로 기록됐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의 행동 패턴이 다른 위험 자산 클래스와 동조 현상을 보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위험 자산들 역시 지난해 12월 하락했다가 1월에 반등하는 양상을 나타낸 까닭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나스닥 및 S&P500의 상관관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BTC 가격의 움직임은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위험 자산의 매도가 증가하면서 지난 1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더리움의 경우 일부 고래들이 보유자산의 일정한 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라켄은 “고래의 보유량은 8128만6000개에서 8124만1000개로 줄어든 반면 고래의 수는 오히려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는 고래가 이익을 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