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의 문대통령 협박, 범죄 덮기 위한 고도의 책략"

윤석열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해야" 발언

문대통령 분노, 윤석열 직접사과 요구

국힘, 문대통령 선거개입 비판

추미애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귀족 범죄 덮기 위한 고도의 책략"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협박이 고도의 책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추 전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문대통령에 대한 협박은 자신과 박영수 등 검찰귀족이 저지른  부패카르텔 범죄를 덮기 위한 고도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김만배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윤석열 후보는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과 절대 무관하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은 김만배 누나 김명옥(나라사랑새정신운동본부대표)이 부친의 집을 사준 의혹에 대해 우연일 뿐 대장동과 무관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집 매매계약서상 계약날짜(2019. 4. 30.)는 화천대유의 최초의 이익 분배가 이루어진 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만배는 '내가 쥐고 있는 카드 하나로 윤석열은 죽어'라고 윤석열이 상관있음을 명백히 말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 그런 김만배를 그저 눈 인사한 사이라고 했지만, 김만배는 '윤석열에게 욕도 하고 싸우는 사이'라고 했다"며 "검사장을 거쳐 검찰총장이 되어 대통령도 함부로 하고 법무부 장관도 기소하는 그에게 김만배가 욕도 하고 대들 수 있다는 건 돈줄로 목줄을 쥐고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박영수는 사촌동생 이기성 명의로 화천대유 이익금 100억 원이 입급됐고, 딸은 아파트도 특별분양받고, 11억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박영수의 전직은 2014. 11. 부터 우리은행- 우리금융 통합이사회의장이었다"며 "대장동 개발자금이 절실하던 2015년 무렵 박영수의 역할도 수사되어야하는 것"이라고 박영수 전 특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은 제식구 감싸기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일부러 수사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박영수를 비롯한 50억 클럽에 관련한 최재경, 김수남, 곽상도 등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부패공화국이 되면 이 모든 적폐는 덮힐 것이 뻔하다"며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9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해 논란을 불어왔다.

윤 후보는 이전 정부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으로 흐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정부 초기에 했던 것이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보복한 것이었나"라며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윤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 이준석 대표 등이 다시 문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정치권의 공방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이 드러나는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론적 의견을 피력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억지 주장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무원 불법의전과 인사비리 직권남용, 법인카드 횡령 국고손실 사건을 덮으려는 국민 시선 돌리기이자 선거개입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없다"며 "윤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국민적 요구 역시 권력이 힘으로 덮은 수많은 대형비리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과 민주당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억지 사과를 요구한 행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