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 부인 발언, 안희정 '미투 피해자' 김지은에 사과하라"
윤석열 "모르겠다... 제 처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의 대화였다"
윤석열 "김지은 씨 포함, 마음의 상처 입으신 모든 이에게 사과"
심상정 "李, 선대위에 성폭력 가해자 근무... 그건 아니지 않냐"
이재명 "구체적으로 누구를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이해 안 돼"
이재명 "'폭력 가해자'는 주요 공직을 안 해야 한다"며 원론적 답변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3일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이 강간이 아니다'라는 부인 김건희 씨의 불법 녹취록 속 발언을 꺼내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근무 중이라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얼마 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라고 본다'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을 대신해 묻는다. 윤 후보님은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 씨 편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모르겠다"며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유튜브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자, 심 후보는 "통화 공개 여부로 결정하지 말라"며 압박했다.
윤 후보가 "안희정 씨, 오거돈 씨, 박원순 씨 (사례)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자, 심 후보는 "그러시다면 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한테 이 자리를 빌어서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아주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윤 후보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의식한 듯 "오늘 사과하신 것이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 하는 정치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 후보는 이어 토론 상대로 이재명 후보를 지목해 "이재명 후보님 선대본에서도 (성폭력 가해자가) 일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후보님 이건 아니지 않으냐"고 따졌다.
이 후보가 "그런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는 전혀 이해가 안 되고 있다"며 모르겠다는 입장을 취하자, 심 후보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시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폭력도 예를 들면 물리적 폭력, 권력에 의한 폭력, 금력에 의한 폭력이 있는데 어쨌든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당연히 주요 공직을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심 후보는 "10가지 성폭력 대안보다도 정치 지도자의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지금 미투가 몇 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우리 사회도 한 단계 상승해야 한다"고 끝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