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아바타' 연상케 하는 김종인표 '후보패싱' 쇄신

김종인 "'정치신인'은 우리(선대위)가 시키는 대로 연기하고 소화하라"

김종인 "尹, 갑자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괴로운 듯"

나경원 "金이 메시지 직접 관리? 우리 후보를 작게 해 안타깝다"

신지예 "'尹 바보 만들기', 與의 안철수 'MB 아바타' 공작과 비슷"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총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우리가 해준 대로 후보가 그대로 소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가 아바타도 아니고 유약한 이미지를 주게 된다'는 기자들의 지적엔 "다른 나라의 훌륭한 대통령들을 보라"라며 "유약한 이미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정치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후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면 선거를 끌어갈 수 없다. 우리 윤 후보는 정치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미숙하다.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얘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후보가 말실수해서 말이 많았는데 그런 걸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윤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할 테니 후보도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며 "제가 과거 대선도 여러 번 경험해봤지만 후보가 선대위서 해달라는 대로 연기를 잘하면 선거는 승리한다고 보장한다"고 했다.

'악의적 쇄신'에 "尹, 갑자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괴로운 듯"

김 위원장은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는 윤 후보의 지난 30일 대구시당 기자간담회 발언과 관련해선 "악의적이라고 하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현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쇄신을 안 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받아들였느냐'는 물음엔 "후보도 이제 쇄신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쇄신에 대한 후보의 '사전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사후통보'로 일단락지으려 한 것이다.
이어 "사전에 내가 의논을 안 하고 했으니까 몰랐던 것"이라면서도 "(선대위 개편안을) 후보가 거부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실상 윤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후보로선 갑작스럽게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다"며 "오늘 저녁이 지나고 나면 정상적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내가 (후보의) 동의를 구할 필요 없다"며 "내가 판단하는 기준에 의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드시 후보한테 얘기를 줄 바엔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후보 패싱 논란'과 관련해선 "후보 패싱은 뭔 패싱인가. 다 알게 되는데"라며 "아직 후보를 못 봤다. 내가 점심 먹고 들어와서 만나게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를 작게 만든다. 안타깝다"... 신지예 "安 'MB아바타 ' 만들기 방식"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다. 정말 윤 후보가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