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압박하는 일반 국민여론 감지"
김종인, '후보패싱'논란에 "동의 구할 필요 없다"
김종인 "이준석, 선거 승리 책임 있다... 논의할 것"
李, 조건부 복귀 '인식'에 선 그으며 "가정법 대화 안 돼"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후보와의 상의 없이 6개 본부장 퇴진 등 '선거대책위원회 구조조정'을 추진해 '후보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사실상 포문을 연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들의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우리 국민의힘 선대위가 최선에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개 본부장 사퇴'와 관련해 "본부장 사퇴 포함해 구조적 조정도 해야하고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개편은 시기적으로 어려우니 운영방식을 개선하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는 연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의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반 국민여론이 너무나도 그렇게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걸 감지했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 개편을 해야만 제대로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과정에서 이 대표와도 일부 의논할 상황이 있을 것" "내가 늘 얘기하지만 당대표로서 당이 전반적 체제를 동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책임을 진 분이 이 대표다. 그 이상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며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느냐'는 물음엔 "내가 동의를 구할 필요 없다"며 "내가 판단하는 기준에 의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드시 후보한테 얘기를 줄 바엔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후보 패싱 논란'과 관련해선 "후보 패싱은 뭔 패싱인가. 다 알게 되는데"라며 "아직 후보를 못 봤다. 내가 점심 먹고 들어와서 만나게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실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실제 어떤 형태로 최종 귀결될지에 대해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평가나 제 의사표시를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선대위 인적쇄신 후 복귀'라는 사실상 조건부 복귀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조건은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하며 "선대위에서 활동하며 있었던 개선책을 제언한 것이고 그것이 조건부나 어떤 선결조건처럼 인식되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를 비판하며 사퇴한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관련해선 "저는 어떤 경로로도 선대위 관계자나 실제 의사결정권 가진 인사에게 신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며 "선대위를 그만둔 뒤 선대위 구성이나 인적쇄신에 대해 특정인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이날 오전 이후의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