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와 서울중앙지검 등, 윤석열 10회·김건희 7회 통신조회
국힘 의원의 약 80%인 78명 통신조회... 77명은 공수처가 조회
임태희 "탈북단체 후원한 野청년단체, 통신정보와 금융계좌 조회"
김기현 "김진욱 공수처장, 국회 법사위 출석해 국민들께 밝혀라"
◆…국민의힘이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불법사찰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국민의힘]
국민의힘 임태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과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에 대해 10회, 후보자 가족(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해 7회의 불법사찰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통신자료 조회내역에 따르면, 윤 후보의 피해사례는 구체적으로 ▲공수처 3회 ▲서울중앙지검 4회 ▲인천지검 1회 ▲서울시 경찰청 1회 ▲관악경찰서 1회 등 총 10회, 김 대표의 경우는 ▲공수처 1회 ▲서울중앙지검 5회 ▲인천지검 1회 등 총 7회로 집계된다.
임 실장은 "심지어 죄 없는 청년들의 불법 사찰이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청년단체가 통신 정보 조회를 당했다. 탈북단체를 후원했다는 이유로 금융계좌를 조회한 행각들은 공수처와 인천지검이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며 통신기록 조회 현황이 담긴 문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들 경우 계속 집계되고 있는데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오후 1시 (기준) 무려 78명에 이른다. 거의 80% 수준에 육박한다. 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해 거의 다 한 것으로 보인다. 78명 중 77명이 공수처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야당 수사처, '야수처'가 될 것이라고 제가 여러 차례 단언해서 말씀드렸는데 그 예견이 정확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해야 할 수사는 하지도 않고 야당 뒤꽁무니 뒷조사만 하고 있는 공수처야 말로 불법적인 조직이고 즉각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선 "책임지고 구속돼야 마땅하고 당장 감옥에 보내야 마땅한 사람"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김 처장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고 추궁해 즉각 탄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정치인과 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통신자료 조회로 고발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진욱 공수처장이 2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오전 법사위원 긴급 간담회를 열고 "(김 처장은) 어떤 사건과 관련해 통신자료를 조회했는지, 범죄의 단서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불법사찰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하라"며 "이 점을 국민들 앞에 밝힐 수 있도록 국회 법사위가 하루빨리 소집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연히 이에 응해야 할 것이며, 법사위에서 진위를 따져 물어야 한다. 만약 이런 요구에 불응한다면 민주당은 불법사찰을 시인하고 공범이라는 사실을 자백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국회 법사위를 열고 김 처장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