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론 거부, 민주적 절차와 과정 불편해하는 느낌 들어"
"본인들이 임명하는 특검으로 수사하자고 주장, 합의되겠나"
김건희 씨 대국민 사과 "국민들 보기에 불편할 것"..."대통령 아들은 '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범죄가 확정적인, 변명의 여지 없는 후보와 물타기하려는 정치공세적 토론을 할 수 없다'고 한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아무 근거 없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하기엔 좀 지나친 말인 것 같아 저렇게까지 해야 할 상황인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품격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나.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유력 후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며 "직업의 특성이 있지 않나.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자기 전공 분야로 세상을 본다. 그분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딱 보면 알아' 이런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수부 검사들 특징 중 하나가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 특권의식 같은 게 있다"며 "'자기들은 다 할 수 있다', '누구나 털면 나온다' 이런 생각들이 있다"며 "저를 아무 근거도 없이 그렇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평소의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좀 걱정되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후보가 토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토론을 거부하되 권한은 행사하겠다'는 얘기는 다른 사람 얘기 안 듣겠다는 얘기일 수 있다"며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불편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요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며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상황도 다르고. 그것을 하나의 결론을 내야 되는데, 국민들이 결국 결론내야 된다. 양쪽을 다 보여드려 비교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비교할 기회를 피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하자는데 예를 들면 특검 받으면 토론하겠다며 이 두 개를 붙였다. 그 둘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고, 둘 다 해야 하는 것이다"며 "사실상 특검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특검을 '이 부분만 하자', 다 해야 한다. 사건의 전모를 봐야지, 앵커께서 어떤 사람인지 보려면 앞뒤 다 봐야지 '다리는 빼고 보자', 그럼 안 되지 않나"며 "보는 시각이 공정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임명하는 특검으로 수사하자고 주장한다. 합의가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가 토론해서 이익 보자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국민들에게 우리가 뭘 하자는 건지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인지 실력이 있는지 보여드리자는 것이다. 네거티브 전쟁하자는 것이 아니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건희 씨 대국민 사과 "국민들 보기에 불편할 것"..."대통령 아들은 '남'"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국가의 운명,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대통령을 뽑는 것 아닌가. 엄청난 권한이 주어진다. 그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무한 검증해야 하는 건 맞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족이든 측근이든 본인이든 과거든 있는 대로 다 내놓고 사과를 할 때는 뭘 잘못해야 사과하는 거지, '여하튼 내가 모르겠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식은 좀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시겠다"고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김씨의 대국민 사과에 비해 도박,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아들은 모습을 드러냈는가라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로 권한과 지원이 주어진다.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남이다"라며 "누가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윤 후보가 제2부속실 폐지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고유형이 조금 이해가 안 된다"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덮기 위해서 제도를 없애버리겠다, 부인에게 문제가 있으면 부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제도를 없애버린다 한다"며 "퍼스트레이디가 폼으로 있는 존재가 아니다. 부인 외교들도 있다. 부부동반 해서 해외 갈 때 지원도 하고 힐러리 클린턴 같은 경우 독자적으로 국제활동을 했다. 그런 기회를 다 봉쇄하겠다고 하는 게 '대체 누구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외 '석사학위 표절돼서 반납한다고 했는데 반납됐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대로 인용표시 안 했고 표절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담당 교수 이름으로 문서가 왔는데, '이 정도는 야간대학원 학위로는 충분하다'고 답변이 왔다"며 "필요 없다, 제발 취소해달라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