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4만7130 건의 문자 폭탄...정서적 학대 인정
당시 남자친구는 주차장에서 투신해 극단적 선택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서퍽 카운티 고등 법원에서 남자친구를 정서적으로 학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가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남자친구의 사망과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혐의를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23세 대학생인 A씨는 레이첼 롤린 지방검사와 사전에 플리바게닝을 통해 보스턴 서퍽카운티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 대신 2년 6개월의 형 집행유예와 10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또한 로버트 울만 판사는 A씨에게 정신건강 치료 및 3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 세간의 이목을 끌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금지했다.
미국의 플리바게닝(plea bargainig, 사전형량조정)제도는 검찰의 수사 편의와 소송경제의 측면에서 피의자에게 유죄를 인정하거나 증언을 하는 대가로 형량을 낮춰주는 제도다. 뉴욕주의 경우 형사사건의 90%에 이를 정도로 널리 활용된다. A씨도 이번 사건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편 2019년 5월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A씨 남자친구 B씨는 졸업을 몇 시간 앞두고 주차장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건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B씨에게 죽기 전 두 달 동안 무려 4만7130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로 “나가 죽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폭언을 하는 등 지속적인 언어적, 정신적, 정서적 학대로 B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싶어 남자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돼 2017년 과실치사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셸 카터 사건과 흡사해 미국 언론에서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