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갈등, 안팎으로 지탄… 예견된 참사

이준석·조수진 갈등, 국민의힘 선대위 자중지란 

홍준표, "김종인, 김한길, 파리떼 그룹"… 3갈래 선대위, 허구한날 자리싸움

민주, "난장판 선대위, 윤 후보 책임"

장제원, "오합지졸 따로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갈등이 격화된 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는 폭탄 선언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 갈등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21일 MBC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조롱조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한 줄 들어있는 변명을 올린 걸 보고, 자기가 내려놓는가와 관계없이 (지휘) 계선에 아무 의미없는 자리는 던지려고 했다"고 MBC가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휘체계상 아무 의미없는 자리라고 조수진 단장이 선언했으니,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둔다는 거"라고 밝히며,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이 대표가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당 기강 바로잡고 트러블 메이커들은 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조수진, 김재원 의원을 겨냥해 "내년 3월 9일까지 직책 정지"라며, 조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을 '트러블 메이커'로 지칭해 비판했다.

■ 홍준표 "김종인, 김한길, 파리떼 그룹"… 3갈래 선대위, 허구한날 자리싸움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밖에서 보면 우리당 선대위는 세갈래로 갈라져 있다"며 "김종인 총괄 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 위원회 그룹,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으로 갈라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리도 없고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공룡선대위를 해체하고 슬림 선대위로 전환하여 후보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허구한날 자리싸움 이나 하고 당대표 말도 안 듣겠다면서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라고 탄식했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 민주, "난장판 선대위, 윤 후보 책임"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파열음이 또 터져 나왔다"며 "일회용 반창고로 일시 봉합한 선대위의 예정된 결과"라고 직격했다.

신 대변인은 "쇄신과 반성 없이 반창고로 땜빵하고 출범시킨 선대위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 모든 분란의 책임은 '윤핵관'을 청산하지 못한 채,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병풍 삼으려 했던 윤 후보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들은 여전히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무시한다"며 "사사건건 이준석 대표와 대립했던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를 영입하며 또다시 이 대표를 패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후보 말만 따른다'는 조수진 공보단장은 공개석상에서 항명하고, 김종인 위원장의 네거티브 자제령은 한 시간도 안 돼 '독백'이 되어버렸다"며 "어처구니없는 당내 분란에 대해 윤 후보는 '이게 민주주의'라며 윤핵관을 두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특히 "윤 후보 대신 속내를 전한 조 단장의 말에 따르면 '김건희 씨 엄호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의원들에 대해 서운하다'는 것이 윤 후보의 본심"이라고 짚으며, "'사과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불만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정성 없는 사과, 민주주의를 모르는 리더십, 윤 후보의 선대위 수습은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울산에서 만찬 회동 후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였지만, 당시에도 지지율 하락에 따른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갈등이 봉합된 다음날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참여 거부로 불거진 내부 갈등을 '김종인 위원장 중심의 3김 선대위'라는 반창고로 봉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태는 윤석열 후보의 부재한 정치철학, 무능한 리더쉽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을 지켜 신(新) 윤핵관이 되려하고, 윤 후보는 구(舊)윤핵관들을 지켰다"고 힐난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쇄신이라는 수술을 외면하고, 반창고로 땜방한 불안한 봉합"이라고 평가했었다.

■ 장제원 "오합지졸 따로 없어"

한편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 모두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는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라며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조 공보단장을 향해서는 "공보단장이란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냐"며 "적어도 앞에서 한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선대위의 어려운 고비마다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할 비서실은 보이지 않는다"며 "비서실이 부속실로 전락했다. 하이에나 운운하더니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