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각제 효율적"... 홍준표 "金, 내각제 총리가 목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홍준표 의원이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각제 총리가 목표인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성공한 대통령이 거의 없다. 차가 잘못돼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을 기사만 바꿔야 의미가 없다"며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도(대통령제)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73년 동안 대통령제만 쭉 경험해봤는데 소위 대통령으로서 불행하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 불행한 것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도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각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청와대 규모는 축소할 생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윤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청와대는 개혁을 하겠다"며 "장관들을 대통령의 참모로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과 장관의 소통을 보좌하는, 내각 중심으로 교체해 나갈 것이다. 청와대는 개혁한다고 해서 줄었지만 지금도 엄청 많아 규모를 축소시킬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윤 후보는 "개헌 얘기까지는 대선을 준비하면서 논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은 내각제를 좋아하지만, 일반 국민은 대통령제를 많이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다음 정부에선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가'란 질문에 "윤 후보가 가장 강조하는 게 헌법이다"라며 "헌법상 내각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역할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헌법 정신에 맞게 내각을 제대로 기능하게 해줘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정치가 발전하면 내각제가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정치 초보인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김 위원장의 도움이 훨씬 더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그 밑에 자리를 맡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관심 없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내각제 발언에 대해 자신이 만든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靑問洪答,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란 코너에서 한 누리꾼이 '김종인 내각제 관련 뉴스가 보도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쎄요'라는 답변 말고 찬성, 반대만 알려달라'고 묻자 "내각제 총리가 목표인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한 누리꾼이 '지금 양당 후보들이 가족리스크 때문에 정책이 보도가 안 되고, 사과하는 것만 연일 보도가 되고 있다. 이럴 때 효과적인 정책 비전 발표로 이목을 끌면 좋을 것 같다. 지푸라기 잡는 시점으로라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라고 하자 홍 의원은 "저는 김종인 정책과는 정반댑니다"라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