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證 “회의 이후 금융시장 안도...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유진證 “테이퍼링 가속화로 증시 변동성 확대...위험자산 기대수익률 낮춰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내년 3월에 종료하고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방향성을 두고 다소 엇갈린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매로 완전히 탈바꿈하지 못한 비둘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이 겉으로는 매파적 시그널을 분명히 보였지만 속은 비둘기 성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라며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물가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이전 전망보다 분명히 달라진 전망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개인소비지출총액(PCE) 전망치가 2%를 웃돌지만 올해와 같은 인플레이션 수준은 아니며 연준이 내년에 점진적인 물가압력 둔화를 예상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며 “파월 의장은 팬데믹발 공급망 차질을 물가압력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곧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 매파적 시그널을 가시화해 긴축 기조로의 전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박 연구원은 “FOMC가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치며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 즉 충격을 주지 않은 매파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안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회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과 같이 12월 FOMC 회의 이벤트 소멸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 결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은 높아지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뉘앙스가 긴축적으로 반전됐지만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면서도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와 높아진 금리 인상 기대는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폭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위험자산 가격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미국 이외 주식시장이나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