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오미크론 감염비율 7배나 증가해…일부 주 감염률 13.1%
보건 당국자들과 회의서 두 가지 오미크론 확산 시나리오 나와
“델타 유행하는 대부분 지역 의료시스템에 더 큰 압박” 우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내년 1월 델타와 독감이 겹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률이 일주일 만에 7배나 증가했으며 여전히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이 이 같은 속도로 급증하면서 의료체계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CDC는 주 정부 보건당국과 보건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한 회의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 확산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냈는데 그 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는 1월경, 델타의 강세가 지속되고 겨울철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내년 봄부터 오미크론 감염자의 비율이 늘어나며 대유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예상이다. WP는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더 큰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방 보건부의 관리는 “최고 수준의 정보를 고려한 시나리오며 대중에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1월 의료시스템에 있을 큰 충격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DC의 이번 시나리오는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보건당국의 예상과 유사하다. 영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에 확산에 대응하는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그 비율을 잠식해가고 있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의 비율이 2.9%라고 밝혔다. 지난주 일 0.4%에서 일주일 만에 2.5%P 증가한 것이다. 뉴저지,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경우 이미 13.1%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CDC 관계자는 “이런 속도로 오미크론이 번질 경우 이미 델타에 시달리는 대부분 지역 의료 시스템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초기자료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오미크론이 적어도 미국 36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향후 몇 주 동안 미국 내 감염자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CDC 관계자들은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부스터샷까지 완료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심각한 증상과 사망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월렌스키 국장도 “요양원 거주자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사람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은 거주자들의 경우 감염률이 10배 낮다”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