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 발표
중증 위험군 입원·사망 확률 89% 낮춰
표준 위험군에 대해서도 70% 효과
이르면 연내 FDA의 긴급 승인을 받아 공급할 계획
◆…화이자는 14일(현지시간)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이드'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89% 낮춘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알약이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약 90% 가까이 낮춘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분석 결과,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사흘 이내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닷새 이내에 복용하면 8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고령, 기저질환 등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인자를 가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참가자 중 5명만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플라시보(위약) 복용군에서는 44명이 입원하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건강한 청년이나 위험인자가 있지만 백신을 접종한 표준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임상시에서는 입원·사망 확률이 7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화이자는 약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잠정 분석 결과 이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데 89%의 효과가 있다고 한 바 있다. 14일 발표된 최종 결과는 이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추가로 1000명의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실험 연구에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의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를 다른 변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추가로 시험할 계획이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의학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홈런을 친 것과 같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감염 후 신속하게 이를 복용하면 전염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시작된 직후부터 5일 동안 12시간마다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Ritonavir)와 함께 복용하게 된다. 이번 결과로 팍스로비드는 이르면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보건당국의 긴급 승인을 받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 등으로 항바이러스제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됨에 따라 올해 안에 18만 명 치료분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최소 8천만 명 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52억 9천만 달러를 주고 1천만 명 치료분을 구매하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