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 경력' 논란, 발 빼려는 국힘…만만찮은 반대 여론에 부담 가중

이준석 "김건희, 결혼 전 일임을 감안해야"
윤석열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 아니다" 반박

"대선 후보 부인, 조국 장관 때보다 더 엄격해야"
공정 문제 제기하며 비판하는 여론 부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에 대한 '허위경력과 거짓 수상 경력' 보도에 대해 "결혼 전 일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 했다.

특히 "전과가 4개 있는 이재명 후보도 대선을 뛰고 있다"며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김건희 씨는 영부인이 되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한 부분이 있다면 설령 결혼 전이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죄송하다는 최소한 도의적인 입장 표명까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 여론이 아직 비등한 상황이 아니"라며 "지금 단계에서 윤 후보자와 결혼한 이후의 사안도 아니고,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본인의 과오로 전과 4개 정도 있는 후보임에도,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진 않는다"고 말하며 "김건희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YTN이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과 수상 경력이 일부 거짓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윤 후보가 참석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이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윤 후보는 수원여대 초빙교수 지원서 허위경력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부인 김씨와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윤 후보는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학문적으로 만약 표절이고 학위를 인정하기 곤란하면 취소돼야 하는 게 당연하고 학위를 반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학문적으로 가치가 약하다'는 평가는 몰라도 '표절이 학위 취소할 정도로 심하냐'에 대해선 의문을 가진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인정하기 어렵다고 하면 아마 처 성격상 스스로 반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와 윤석열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의 발언에 대해 관련 기사들의 댓글에 나타난 여론 추이는 국민의힘 대응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댓글들에서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의 사례와 비교해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국 전 장관보다 엄격해야 하지 않을까? 애들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해서 표창장 위조로 정경심 교수를 4년형에 처한 윤석열이라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조국 (전 장관) 딸은 장관할 때 사건으로 재판받았나? 이게 공정이냐? 법이 그렇다면 똑같이 적용돼야지..."

"결혼 전에 한 것이면 무죄인가? 그럼 윤석열 만나 결혼해서 무죄된 것밖에 안되는거지,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란 죄는 죄일뿐인 거다"

"공정은 개나 줬나? 재직증명서 위조는 보통의 사람들은 안 한다!"

이 밖에도 많은 댓글이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과 거짓 수상 경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민주당도 파상공세를 보이면서 윤 후보와 김건희씨를 압박했다.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는 허위 경력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가짜 수상 경력을 인정했다"며 "그러면서도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이기에 피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결혼 전후의 일인지 아닌지가 쟁점이 아니"라며 "제자들을 가르치는 직업, 교수로 채용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 윤 후보의 변명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는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과오를 인정하던지 아니면 쉽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