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신패스 논란에 "정부, 논의 없이 백신접종 강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청소년 백신패스(방역패스) 논란과 관련, "그간 정부가 권고사항이라고 한 후 충분한 설명이나 사회적 논의 없이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례적으로 정부 방역에 대한 이견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소년 백신패스 논란, 국민과 함께 가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청소년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내년 2월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며 "정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이 필요하더라도 백신 효과성·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불식 및 보상·지원 강화 방안이 먼저 제시됐어야 한다"며 "왜 청소년 접종이 필요한지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부작용에 대해 과학적 인과성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지원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대상에 대한 국가의 특별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에 여야가 따로 없다. 국민의힘에서도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여야가 함께 모여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 대상 시설을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으로 확대함에 따라, 청소년은 내년 2월부터 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하려면 접종 완료서나 48시간 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청소년 접종을 강제한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우려와 지적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시기나 예외, 인정 방식 등 세부 내용은 학부모, 학생, 관련 단체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