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민간소비 회복흐름…소비증가율 내후년까지 장기평균 상회”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회복흐름을 이어가며 내후년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이 장기평균 수준인 연간 2.4%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방역정책이 전환되면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경제주체들의 소비 활동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면서비스 신용카드 지출도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4차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 중에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소비 회복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다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앞으로 방역정책 전환이 계속 이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국외소비의 회복 정도가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았다. 해외여행 재개시 국외소비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 전체 민간소비의 4.0%를 차지하던 국외소비가 올해 2분기 1.2% 수준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여행 재개시 반등여력도 클 것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가계 저축도 민간소비 회복세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상당한 규모로 누적된 초과저축이 대면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 모멘텀은 방역정책 전환 등 여건 변화에 힘입어 금년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후년까지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장기평균 수준(연간 2.4%)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은 소비 회복 경로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수 증가 등 방역정책 불확실성의 확대,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 구매력 하락 등 하방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박종석 부총재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민간소비 뿐 아니라 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중요 변수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 초기인 관계로 관련 지표 수집이 어렵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경각심을 갖는 단계이지 오미크론이 민간소비 회복 흐름을 어느 정도 저해할지 계량화하긴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