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 "청소년 백신,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빈도 낮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영유아 때 접종한 백신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으로)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빈도 자체가 그렇게 차이 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백신으로 인한 보호효과가 이상반응에 의한 위험보다 훨씬 높은 이득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엄 교수는 "언론을 통해 부작용과 관련한 극단적인 사례들이 자주 보도되기 때문에 이런 불안감을 가지실 수밖에 없다"며 "심각한 이상반응과 관련된 메시지 관리를 정부가 충분히 효율적으로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엄 교수는 "해외 데이터를 보고 우리 내부에서 청소년 백신접종 데이터를 봐도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수준 이상의 어떤 특별한 특이점을 보일 정도로 심각한 이상 반응의 빈도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mRNA 백신 같은 경우 심근염이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또 바이러스 벡터 백신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어린이한테 접종을 안 하지만 혈전 같은 아주 희귀 이상반응이 알려지면서 전체적으로 백신 불안감을 조성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겪는 위험, 예를 들면 외부활동시 교통사고 외상에 대한 위험이나 청소년의 경우 돌연사 등의 빈도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코로나19가 청소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망 사례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 발생 상황을 보면 실제로 유행이 커질수록 백신의 이득이 청소년, 어린이에서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 확진자 발생이 워낙 낮아 (백신의) 의학적 이득이 현재 압도적으로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외국의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특히 영국, 유럽에서는 청소년들이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실제 위중증 사례나 사망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유사한 상황이 됐을 때 백신으로 인한 보호효과가 이상반응에 의한 위험보다 훨씬 높은 이득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교는 가면서 학원과 독서실에는 방역패스를 적용해 형평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엄 교수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여서 (고위험시설 방역을 강화하고 방역패스 적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년 동안 여러 유행역학적인 상황이 발생했는데,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험들이 쌓여서 어디에서 더 집단감염이 쉽게 일어나는지 역학적 근거를 가지고 정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학교는 훨씬 많은 학생들이 모이지만 환기를 좀 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공간에서 수업 진행을 한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개인위생을 잘 지키도록 관리하는 별도 인력들이 항상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원은 경우에 따라 지하 공간이나 복도 안쪽에 있어 환기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좁으며, 별도의 관리 인력을 둘 수 없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 형평성을 논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방역패스 강화, 말로는 자율, 백신 강제접종 기준"   

한편 내년 2월부터 만 12~18세 청소년들에게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가 방역패스 강화 조치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윤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의 인터뷰에서 "청소년을 보호하는 정책이 백신뿐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반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말로는 자율이라고 하면서 백신 강제접종 기준이다. 방역패스 기준에 일관성이 없고 청소년에게만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두 가지 이유를 짚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방역패스 적용 시설들이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미술관, 박물관이 다 포함됐다"며 "실질적으로 학교 말고 갈 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은 사실 돌봄의 대체시설로 이용하는, 특히 초등 6학년 같은 경우는 태권도 학원이나 예체능 학원들을 이용하는 맞벌이 가정들이 많다"며 "학원은 의견수렴을 더 많이 했어야 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학습권보다 코로나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므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회장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정책이 백신뿐이냐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백신을 계속 맞아도 소용이 없다든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년 보호 방안을 다른 쪽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작용을 크게 작게 다 겪었다"라며 "본인들이 겪어봤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이 굳이 경험해야 되는가'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뒤로 미루고 안전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버텨보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금년 수험생들 접종시 중대한 후유증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코로나에) 감염되도 그 나이의 아이들은 '백신 접종해서 부작용이 없었다' '중대한 후유증이 없었다'는 것보다도 '안 맞아도 별 증상 없는데'라는 반응이 더 크다"라며 "고3에 (부작용이 나타난 학생이) 두 명 정도 있었는데, 한 명은 다른 질환이었다고 했지만, 다른 한 명에 대해서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부분도 학부모들은 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백신 불안감과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질문한 것들에 대한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