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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金 '빈손만찬'에 어김없이 등장한 김종인의 'NCND'

  • 보도 : 2021.11.25 07:00
  • 수정 : 2021.11.25 07:00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확정적인 얘기 안 했다"

윤석열 "金, 더 시간 갖겠다고 해... 총괄본부장 발표하겠다"

유인태 "尹, 상처 입었다"... 이준석 "의사소통 문제 있다"

조세일보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놓고 24일 '100분 만찬'을 했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끝났다. 윤 후보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올릴 두 번째 선대위 인선안에는 또다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만찬은 "2~3일 사이에 입장을 밝힐 테니 걱정 말라"던 김 전 위원장의 지난 23일 발언에서 예상되던 시점보다 하루 이틀 앞당겨 이뤄졌다. 24일 오전에 권성동 사무총장, 오후에 김재원 최고위원, 저녁에 윤 후보 등 후배 정치인 세 명이 적극적으로 '삼고초려'에 나선 끝에 전격 진행된 만찬이라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회동 후 먼저 식당 밖으로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거기에 대한 확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른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다.

김 전 위원장은 "특별히 결과라는 게 나올 수 없고 왜 내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 후보에게 얘기했다"며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 출발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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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했다"며 "어차피 예정된 거니까 최고위원회의에서 총괄본부장들은 발표해야 할 것 같다. 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말씀을 다 드렸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외교 협상테이블에 앉은 듯 NCND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가부(可否)'는 확실히 하지 않되 '선대위 전권 요구설'은 부인하며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하는 식이다.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듯 "선대위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나면 안 된다. 괜히 자기가 무슨 특별한 걸 생각한다면서 자꾸 쓸데없는 회의나 해야 하면 도저히 효율을 발휘할 수가 없다"며 '불호(不好)'를 표명할 땐 예외다.

김 전 위원장의 반복되는 NCND로 상처 입는 이는 다름 아닌 '대선후보' 윤석열이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김한길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적 타결'은 극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후보가 이번에는 상처를 입었다. 본인은 '3명 동의를 다 받았다'며 곧 발표할 것 같이 얘기했는데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조선일보 유튜브채널 '팩폭시스터'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난 그 명단(인선안)에 오케이(OK)한 적이 없다', 윤 후보는 '내가 설명했을 때는 (김 전 위원장이) 반대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충돌한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누군가 현장에서 명확히 해석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사족(蛇足)'도 빼놓지 않았다.

'빈손만찬'에서 어김없이 반복된 김 전 위원장의 NCND를 '파국을 막은 성과'라고 해석하며 안도하는 시각도 있지만, '3김(金) 체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공존한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두 개의 평행선을 통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두 평행선이 향하는 '대의'가 '정권교체'라는 상수여야 한다. 그러나 둘 중 누군가는 자신의 방향이 대의라고 믿으며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25일 최고위원회의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석으로 비워둔 채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 ▲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이준석 홍보미디어본부장 ▲권성동 당무지원본부장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등의 인선안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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