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포괄적 동반자 관계" 코스타리카 "카리브해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오늘 우리는 양국(한국-코스타리카)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면서 "이제 양국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친환경, 디지털, 과학기술,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에서 열린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양국이 상생 협력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는 법, 정책, 관행을 성공적으로 개혁하며 올해 OECD 회원국이 되었다"며 "현재 추진 중인 2050 탈탄소와 국가계획은 전 세계의 탄소중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양국 수교 60주년의 각별한 해라며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같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한국은 한-중미 FTA를 기반으로 커피를 비롯한 농산물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양국은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코로나 위기에도 함께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상생 협력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먼저 이번 방한이 제가 취임한 이후 아시아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것이 한국이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코스타리카에 제공해 주신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서 한국이 제공해 주신 지원을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금번 국빈 방한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저희가 양국의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때문으로, ‘행동’이라는 점에 제가 방점을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평화, 민주주의, 인권, 환경 지속성, 그리고 비핵화라는 공동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과학기술 혁신, 관광, 우주항공산업, 영화, 수소전지, 그리고 전기모빌리티와 같이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인식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지역적인 파트너로서도 코스타리카를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OECD 내에서도 양국의 협력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미 간에 체결한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알바라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저와 저희 대표단을 환대해 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한국 국민에게도 진심의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와 청와대 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김진해 주코스타리카 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박경미 대변인, 최종욱 외교부 중남미국장 등이 참석했다.

코스타리카 측에서 로돌포 솔라노 키로스 외교부 장관, 파올라 베가 카스티요 과학혁신기술통신부 장관, 안드레스 발렌시아노 야무니 대외무역부 장관, 알레한드로 호세 로드리게스 사모라 주한대사, 아드리아나 솔라노 라클레 외교부 대외총국장, 알란 솔리스 폰세카 대통령실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