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내 위기상황 인식"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인식에 동의
기본소득은 국민의힘 아젠다가 아닌 이재명의 아젠다
원팀 안되고 있는 국민의힘, 정상 상황 아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현상과 관련해 "심각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 내 많은 분들이 위기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들과 만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는데 이에 동의하는지 묻자 윤 의원은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차례 고비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동의를 표했다.
전날 양 전 원장은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한가한 술자리도 많고, 누구는 외유 나갈 생각 하고, 아직도 지역을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선거는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2012년 지는 선거와 2017년 이기는 선거를 관찰해보면 양 선거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질 때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여의도에 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해서 현장으로 뛰어가느냐에 관건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김종인의 기본소득, 전형적 라벨갈이"
윤 의원은 "선거는 네거티브로 승리할 수 없으며 네거티브로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 순 있겠지만 지속되긴 힘들다. 윤석열 후보가 반문 프레임만 내세워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대선의 핵심 의제로 '김종인표 기본소득' 도입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라벨갈이', 일종의 '정치적 사기'라고 힐난했다.
그는 "사실 기본소득은 국민의힘 아젠다가 아니라 민주당의 아젠다, 이재명의 아젠다"라며 "원산지를 속여 팔거나 규격에 안 맞는 제품의 라벨을 고쳐가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기본소득에 대한 제대로 된 변화와 인식 없이 말로만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형적 라벨갈이이며, 정치적 사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2012년에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했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에 바뀐 게 없다. 사실상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국민들이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영입된 김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이듬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윤석열 후보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거론되는 분들 면면을 보면 대체로 선거에서 패배했던 패장들이거나 정치적으로 배신하셨던 분들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하루에 한 번씩 자기 당 후보를 디스하고 공격한다, 1일 1공격"이라며 국민의힘의 불안한 원팀 체제를 지적했다.
"후보가 전화를 했는데도 안 받고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불행해진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유승민 후보도 후보를 피해 다니신다고 하더라. 정상적인 집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