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비통제 협상 시작되나…정상회담서 논의 개시에 합의

미 안보보좌관 “양 정상 전략적 안정에 관한 논의 시작하기로 합의”

“중국 핵·미사일 증강, 미 안보에 중대한 문제…바이든, 대화 필요성 강조”

FT “양국 긴장 고조된 가운데 최초로 안보 문제와 관련해 긴장 완화에 합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군비 통제 논의에 합의함에 따라 양국의 전략무기 감축 및 통제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세미나에서 양국의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안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는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생산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1979년 이후 양국 관계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양측이 처음으로 안보 문제와 관련해 긴장 완화에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 비축량을 4배 이상 늘려서 최소 1,000개를 보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현재 약 3,80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문제”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안보, 기술, 외교를 넘나드는 양국의 고위팀들이 이끌어야 할 전략적 안정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가량의 회담에서 “양국의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게 하도록 가드레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시 주석 또한 양국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 2010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맺었으며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이 5년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재임시절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역시 협정에 참여해 군비 통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스스로 미국, 러시아보다 핵탄두 보유량이 적다며 이를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