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와 부인 문제에 입장 달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에 대해 왜 모른 척 하느냐며 조국 가족 수사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최근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이 일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문제에 대해 윤 후보가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저는 내로남불 없습니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 말을 지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여기 저기 과거에 사회생활하면서 낸 이력서가 있는데 그게 다 하나씩 허위경력인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검사들이 국민들께 늘 얘기했던 것이 '입시의 공정성은 조금이라도 침해 돼선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이 교육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김건희씨 처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보이는 이런 가짜 경력이야말로 학생들한테 큰 피해를 주고 독소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 수법과 방식이 아주 교묘하다"며 "(학교 이름에) 같은 글자가 있으면 가급적이면 조금 상급 학교를 쓴다거나, 비슷한 상황이면 정식 경력인 것처럼 유리하게 쓴다든가 일관된 고의를 가지고 계속 조작하고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법률적으로 따져보면 업무방해에 해당하고, 그 동안에 본인들이 보인 잣대에 의하면 절대로 그냥 묵과해선 안 될 일이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과거 조국 전 장관의 가족 수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공직을 맡으려고 하는 사람의 가족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외면할 수 없었고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수사했다는 입장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며, "본인의 아내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로남불 태도를 꼬집었다.
최 대표는 또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나서 수사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던데 과거 검찰이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에 대해 그분 사건을 뜬금없이 공소시효가 다 지난 걸 돈을 얼마 받은걸로 확인됐다는 식으로 검찰이 발표한 적이 있다"며 "(윤 전 총장이) 후보수락연설에서 '저는 내로남불 없습니다'라는 표현을 쓰던데 그 말을 지키야죠"라고 말했다.
한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김건희씨는 2007학년도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제출한 이력서 경력사항에 '영락여상 미술강사'를 '영락여고 미술교사(정교사)'로 기재했고, 2014학년도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제출한 이력서 경력사항에는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 '시간강사/산학겸임교원'을 '부교수(겸임)'로 허위 기재하고, 학력사항에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를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사, 석사, 부교수로 셀프 업그레이드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김명신(김건희)의 서울시 관내 학교 근무 이력 확인 요청' 자료를 보면, 김씨는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학교, 2001년 서울 영락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없고, 2001년 영락여상(현 영락의료과학고)에서 미술강사로 근무한 이력만 확인됐다.
하지만 김씨가 2004년 서일대 강의를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대도초와 광남중, 영락고 등에서 근무했다고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허위 경력 제출'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2001년 1학기 한림성심대 컴퓨터응용과 시간강사에 임용될 때도 대도초 실기강사 경력을 썼고, 2013년 2학기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 때 역시 영락고 미술교사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김씨는 또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논문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돼 현재 논문 검증 재조사위원회가 구성돼 검증이 진행 중이다.
국민대는 김씨의 학위논문 1편과 학술논문 3편 등 모두 4편의 논문을 검증하기 위해 재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2월 15일까지 검증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3일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