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한 다가오자 의무화 시행한 병원 직원 90% 이상 접종
◆…<사진 로이터>
미국 내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더기 해고 또는 정직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일 연방 공무원, 100인 이상인 민간기업 근로자, 의료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직원 등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백신 의무화를 발표하여 약 1700만 명의 의료 종사자에 영향을 미쳤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형 의료법인 노반트 헬스는 3만5000명 직원 중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175명을 해고했다. 지난 주 약 375명의 직원이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접종을 위해 5일간 직무 정지 기간이 주어졌다.
한 주 동안 200명의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했고, 현재 백신 접종률은 99%를 넘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텍사스주의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서는 6월 7일 접종 마감일 이후 백신 접종 요구에 간호사 26명을 포함한 153명의 직원이 자진 퇴사하거나 해고됐다.
병원 관계자는 "6월 7일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충원 인력을 배치했으며, 필요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큰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LA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는 직원 중 약 97~98%가 접종 마감 시한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는 1일까지 이를 따르지 않는 직원은 1주일 동안 직무가 정지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결국 10월 8일에는 해고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델라웨어주 의료법인인 크리스티애나케어에서는 150명의 직원이 9월 21일 접종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하자 해고됐다고 성명에서 발표했다. 병원 측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200명 이상 간병인을 추가 고용했다.
뉴욕주에서는 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에게 최소 1회 백신을 맞도록 한 의무화 조치가 이번 주 초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수백 명의 직원이 정직되거나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7만6000명의 직원이 있는 뉴욕 노스웰헬스는 30일 백신 접종을 거부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현재 모든 병원 직원들은 거의 100% 접종을 완료했다고 확인했다.
뉴욕 공공의료센터에서는 약 500명의 간호사가 선제적으로 교체되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근로자들은 무급휴가를 받았지만, 접종시 복귀할 수 있다. 현재 병원 직원의 92% 이상이 주정부 백신 의무화를 준수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밝혔다.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에리 카운티 메디컬센터 코퍼레이션은 전체 직원의 7%인 약 276명이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30일의 무급휴가를 받았다.
백신 의무화를 시행한 병원·요양시설의 접종 마감일이 다가오자 직원의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서 의무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존 브라운스타인도 대체로 백신 의무화가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확진자로 부담을 안고 있는 병원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병원 협회 대변인 잰 에머슨셰이는 “많은 병원이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한 시기에 백신 의무화 명령이 내려졌으며, 백신 의무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병원이 자체 프로세스와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