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최소 8명 사망...지하 살던 빈민층
뉴욕시 지하철 46곳, 침수 피해...15∼20대 열차 멈춰
펜실베니아와 뉴저지 17만 곳 정전
◆…긴급구조대가 홍수 피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보트에 태우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물에 잠긴 계단을 걷고 있다.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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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퀸즈에서 침수된 고속도로 위에 버려진 차들이 방치되어 있다. <사진 로이터>
뉴욕, 뉴저지는 1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이 재난에 익숙하지만 어제 하늘에서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뉴욕시가 전례 없는 폭풍으로 마비되었다”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만 13명이 사망했는데, 뉴욕시에서 최소 8명은 퀸즈 아파트 지하실에서 침수되어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주거시설이어서 피해가 컸다.
뉴저지에서는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 4명이 익사하는 등 14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NBC는 전했다. 뉴저지주 서머셋 카운티 대변인은 이동하던 차량을 홍수가 덮치거나 차에서 내리다 홍수에 휩쓸려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에서도 침수된 아파트 단지에서 19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일부 거리가 휩쓸려 철도, 버스 서비스가 지연되고 건물은 폐쇄되었다. 구조대원들은 2일 오전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 북부, 뉴욕주 일부 주변의 침수된 거리를 보트를 타고 다니며 침수된 집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많은 피해가 있다”며 “FEMA(연방재난관리청) 팀이 현장에 배치돼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지사들에 전달했다.
아이다의 영향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코네티컷까지 북동부 일대에 6~8인치(15~20㎝)의 비가 내렸고, 맨해튼의 시간당 강우량은 3.15인치(8.91㎝)를 기록했다.
1일 뉴욕시에 내린 7.13(18㎝)인치 비는 뉴욕시 하루 강수량 중 5번째로 많았다고 뉴욕시는 전했다. 뉴욕 관리들은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양의 강우량이 홍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센트럴파크의 강우량은 94년의 기록을 깼고, 뉴저지주 뉴어크는 62년의 기록을 경신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뉴욕의 지하철역 안에서 갇히는 상황이 발생해 뉴욕시 소방서가 수백 명의 사람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뉴욕시 지하철 4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15∼20대의 지하철 열차가 멈춰 섰으며 65대의 버스가 막히거나 갇혔다고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은 설명했다. 교통국은 뉴욕시의 지하철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인 상태로 유지되었으며 늦은 시간까지 복구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 정전 집계 전문 사이트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북동부 4개 주, 주로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에서 2일 거의 17만 곳이 정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