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 입국 예정 아프간인 등 365명 파키스탄 무사히 도착

로이터 "미, 물류와 지리 여건 등 이유로 주한미군 제외...다른 부지 찾은 듯"

"한국 정부, 현지서 협력 아프간인 약 400명 데려오고자 노력 중"

외교부는 "동 군 수송기에는 아프간인들의 한국 이송 지원을 위해 카불에 입국해있던 우리 대사관 선발대 직원들도 탑승하였으며, 이로써 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의 우리 직원도 모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일부를 주한 미군기지에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25일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국내 이송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카타르로 철수한 대사관 직원 4명이 카불 공항으로 들어가 탈출 준비를 도왔다고도 했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 왔다"며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투입하며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2차관은 이들의 입국 자격이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신분으로 입국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범정부 T/F가 즉각 구성됐고 외교부와 법무부가 담당하며, 숙소는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진입을 준비하거 있거나 일부는 카불 공항 진입에 성공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기 중이다. 수 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외교부 산하 원조기구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한국 정부와 협력한 동료들이며, 최근 아프간 상황이 급속히 악화돼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에 신변 안전 문제를 호소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최 2차관의 설명이다.

국내 입국한 아프칸 피난민들은 공항 도착한 후 방역 절차를 거쳐 격리 기간이 끝나면 임시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이 더 나은 부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와 지리적 여건 등을 이유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두 국가를 (임시수용소)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처음 아프간 피란민을 주한미군에 수용 방안을 제안하자 한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한국이 미국과 협력해 한국군 및 구호대원들과 함께 일했던 약 400명 정도인 아프간 난민을 서울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울로 오는 아프간 난민들은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그곳에서 한국군을 도왔거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군이 현지에서 의료와 직업 훈련 등과 관련된 재건 사업에 참여했던 의료진과 엔지니어, 번역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