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탈레반 지도자 마수드 "탈레반에 굴복 없다, 항전할 준비되어 있어"

아프가니스탄의 마지막 반(反)탈레반 저항 전초기지의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22일(현지시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과 평화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지만 탈레반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군대는 항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불 북서쪽 판지시르 계곡에 있는 자신의 근거지에서 로이터에 이같이 밝히며 “탈레반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협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마수드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에 맞섰던 저항세력의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판지시르의 사자로 알려진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계곡에 있는 그의 거점에서 탈레반에 가장 강력한 저항을 이끌었다. 1990년대 탈레반 집권 시기의 내전 동안 탈레반에게 함락되지 않았다. 현재 탈레반이 장악하지 못한 판지시르에서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결사의 항전을 대비하고 있다.

아흐마드 마수드는 탈레반에 아프간의 다른 민족들을 대표하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기반의 카불 정부를 요구했다.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탈레반이 대화에 동의하지 않으면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 군대가 이 계곡을 침공하려고 하면 그의 지지자들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들은 방어하고, 전투하고, 모든 전체주의 정권에 맞서 저항코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다수 외부 관측에 의하면 마수드의 군대가 외부 지원 없이 오랜 저항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탈레반 관계자는 판지시르에 대한 공세가 시작됐다고 말하나 탈레반의 작전이 시작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마수드는 반(反) 탈레반 항전 세력이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 중이며 자신이 지역 민병대뿐만 아니라 정규군과 특수부대에서 혼합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수드는 아프간 제1부통령인 암룰라 살레와 만났으며, 현재 정부군 장교를 포함해 6000여 명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제1부통령인 암룰라 살레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로 망명한 후 자신이 이제 국가의 정당한 대통령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마수드의 한 보좌관에 따르면 6000명 이상 병력이 전투에 임한다면 국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사설을 통해 미국이 무기와 탄약을 제공해 민병대 전사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주 반탈레반군은 판지시르와 접해 있는 북부 바글란 주의 15개 구 가운데 3개 지역을 탈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정부군이 지역 민병대와 결성해 탈레반을 공격해 바글란의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