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병영문화 개선" 당부

신임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 받고 삼정검 수치 달아

문대통령 "취임 계기로 일신, 병영문화 혁신과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길"

박 총장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 만들겠다...혼신의 힘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대장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신임 총장에 대한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三精劍)에 수치를 매어 주고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수여하며 축하했다.

삼정검은 육·해·공군 3군이 일체가 돼 호국·통일·번영의 세 가지 정신을 반드시 달성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삼정검은 조선시대 전통검인 사인검(四寅劍)으로 제작되어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박 총장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에는 "국가 헌신과 국민 신뢰, 강한 공군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박 총장 내정자의 임명안을 상정·의결했고,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박 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당초 지난 1일 국무회의에 임명안을 상정·의결하고 같은 날 임명할 예정이었다가 하루 미뤄졌다. 청와대는 군 내부에서 투서 형태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들여다보며 박 총장에 대한 최종 검증을 거쳤고, 의혹 대부분이 소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환담에서 박 총장에게 근본적인 병영문화 개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시기에 중책을 맡겨 군 통수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총장)취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해 병영문화 혁신하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총장은 이에 "올해는 공군 창군 72주년으로 그동안 공군은 국민 신뢰를 받아왔으나 최근 실망을 드렸다"며 "법과 제도, 무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 바뀌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국민께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글로벌 호크 유무인 미사일 체계 등 한국형 방위로 국민의 평화와 일상을 지켜왔고, 방역물자 전달, 재난시 국민을 수송해 무사귀환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병역문화만 개선되면 공군이 훨씬 국민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총장 취임을 계기로 공군이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배려 존중하며 사기 충만한 군이 되도록 최선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인권을 존중하는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병사들의 피복, 먹거리, 숙소 환경 개선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서 장관에게 진급 및 보직신고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의 엄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바른 공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여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사건을 언급하며 "젊은 중사가 자기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면서 "지금까지 공군이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에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하다. 분골쇄신해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