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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무역이야기] 

건강한 사람이 의료화 신으면 부작용

  • 보도 : 2021.06.30 08:00
  • 수정 : 2021.06.30 08:00
의료화는 걷고 뛰는데 불편함을 겪는 질환 또는 질병이 있는 환자의 발을 의사가 진찰하고, 파악된 병의 원인을 치료하거나 변형된 발을 교정하기 위하여 처방된 신발이다. 김명웅의 ‘기능성 신발의 제조기술’에 의하면 처방화는 발의 정상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하여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교정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방화에는 환자의 교정을 위하여 비정상적인 기능도 의사의 처방에 의해 추가될 수 있음이 기능성 신발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성장 과정의 소아에 있어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아이의 선천적인 골격 특성이 발의 발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사는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아동화를 처방하고, 그 발육과정에 따라 근육, 조직 뼈 등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찰한다. 이처럼 의료화는 환자의 일정 체위를 유지하고, 근육의 성장 패턴이 제 기능대로 행해지게 처방된 신발이다. 의료화는 약제와 같다. 약을 먹고 환자가 정상을 회복하게 하듯이 의료화 역시 질환자가 신발을 신고 정상적인 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의료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발과 하체의 변형된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한 교정화와 다른 질병과 연관된 병을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한 치료화이다. 
조세일보

자세 교정 의료화중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발 중 발 구름을 편하게 해주는 마사이신발이 있다. 밑창이 매우 두툼하고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마사이족은 맨발로 걷는다고 한다. 이 신발은 마케팅에 대단한 성공을 한 케이스로 꼽는다. 그런데 이 신발과 매우 흡사한 신발은 이전부터 있었다. 이른 바 의료화 중의 하나로, 연관된 질환이 매우 깊은 사람을 위한 신발이다. 바로 Henkel형 신발이다.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과 같이 만성적으로 딱딱한 발을 가진 환자가 신는 신발이다. 이런 환자는 발의 유연성이 결여되어 보행에 곤란을 느껴 몸의 균형을 느끼는 것조차 어렵다. 헨켈형 신발이 발을 대신해서 ‘걷게’되도록 발을 앞쪽으로 흔들어 움직이는 굴림형의 두꺼운 바닥으로 되어 있다. 이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어느 시점에서도 발목의 각도가 거의 같다.

발목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걷기 때문에 편하게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국내 걷기박사 1호인 이홍렬 교수에 의하면 마사이 신발을 오래 신으면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다리근육과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근력과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균형을 잡기 어려워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넘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같은 처방화는 지극히 한정적인 경우에 일시적으로 신어야 함은 당연하다. 2008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허리가 나쁘거나 발 관절 수술 뒤 재활치료를 하는 사람에게는 마사이신발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근력 강화를 위한 워킹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근력 강화를 위한 걷기는 인체 본래의 힘을 되살리는 것이다. 지나치게 기능을 넣은 신발은 오히려 인체의 자연치유력 회복에 해가 된다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신발의 잘못된 선택은 바로 족부질환으로 연결되기 쉽다. 김명웅의 ‘신발의 역사’에 의하면 보행자가 신발을 잘못 선택하였을 때 오는 장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즉 신발은 사람의 체형, 발의 모양, 신발의 사용목적에 따라 선택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고 모양만 예쁜 것을 선택했을 때 발의 변형으로 오는 합병증을 나타낼 수 있다.

구두로부터 오는 발의 장애는 구두의 볼이 작아 압박을 받을 때, 높은 굽을 신을 때, 겉창이 너무 얇거나 통굽일 때, 신발이 작을 때이다. 정상적인 발을 가진 사람이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때 발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발가락의 변형, 발구조의 변형 그리고 발 피부의 변형이다. 발가락의 변형은 망치족, 갈퀴족지, 발톱의 변형 등이다. 발 구조의 변형은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이다. 마지막으로 발 피부 질환은 각질화, 티눈, 건막류 및 무좀 등이 있다.

치료화는 당뇨화 또는 하지정맥류와 같이 발과 직접 연관성이 덜한 병으로 인한 질환을 치료 또는 완화하기 위한 신발이다. 특별한 신발과 신발 보조기를 필요로 하는 일반 질환으로는 급성 말초동맥 폐색, 동맥경화증, 이완성 마비, 파킨스병, 말초성 동맥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대체로 말단 혈류 불량 또는 신경질환이다. 만성적인 말초 동맥 질환은 다리 부분의 감각이 무뎌지고, 말단 부위의 세포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여 썩는 수가 있다.

이러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 중 가장 많은 사례가 당뇨이고, 따라서 의료화 중 대표적인 것이 당뇨화이다. 당뇨화는 당뇨환자에게 잘 생기는 합병증 중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궤양인데 국소 부위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며, 신발이 잘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신경병증이 진행하여 심한 감각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신발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궤양의 발생, 즉 염증, 괴사로 인해 피부가 떨어지며 조직표면이 국소적으로 결손되거나 함몰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궤양은 조직의 염증이 진행되어 발생하거나 조직으로의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당뇨 환자는 궤양의 예방을 위하여 당뇨화를 신어야 하지만, 궤양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모든 당뇨환자가 신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뇨화의 구조에 대하여 표준화된 것은 없다. 발 질환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당뇨환자의 20%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이처럼 일반질환으로 인한 발 질환은 하지 혈액 순환 불량으로 인한 발모양의 변형, 말초 신경 둔화로 상체와 하체의 협응이 둔화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료화를 맞춰 신어야 한다. 이런 신발은 대체로 발등과 발볼이 넓어 통기성이 좋고, 신발 속에서 발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다. 또한 몸무게가 발바닥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움직임에 따라 무게 중심 전환이 제대로 되도록 제작된다.

이러한 교정화와 치료화는 질환자를 위한 특수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세에 따라 신발에 특별한 보조구, 압박재료, 통풍을 위한 구조 또는 충격 흡수재를 사용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신으면 매우 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만들거나 발목, 발가락, 족궁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신발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발은 결과적으로 해당 부위의 근육과 관절 사용을 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약화된다. 의료화는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건강한 사람이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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