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철저 확인,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 취하라" 이례적 감찰 지시
전 비서관 '일감 몰아주기' 의혹, 김 회장 '마사회 직원에 갑질 의혹'
임기말 공직기강 다잡는 차원...조기 레임덕 차단 조치로 해석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과, '직언 폭언' 파문을 일으킨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한 감찰을 직접 지시했다.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김진국 민정수석에게 두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면서도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감찰 지시를 직접 지사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청와대 등 현직 핵심참모 및 전직 참모들에 대한 공직기강 강화는 물론 권력누수를 막아 임기말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혁신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문화관광 명소화 사업', '미디어시티서울 운영대행 용역' 등 서울시 주요 사업 12건, 51억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주기해준 의혹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이 의원이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 비서관이 서울시에 들어가기 전 해당회사의 총 사업 수주액은 3건에 800만∼4천만원대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2014∼2015년 업체 선정 평가위원들이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 전 비서관의 소관 부서가 직접 해당회사에 사업을 발주한 점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이자 독직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청와대 감찰과 서울시 자체조사를 촉구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 지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전 비서관이 2006년 사업체를 정리한 뒤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평가위원들과 전 비서관 사이의 친분도 과장됐다"고 의혹을 일축했었다.
또한 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마사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A씨를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했으나 인사담당직원이 권익위원회의 '채용 비리의 우려가 있다'며 임의채용을 하지 않도록 한 권고한 점을 들어 부정적 견해를 밝히자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후에도 보고하거나 수행하는 간부와 직원에게 막말과 갑질을 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