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장벽 인근서 발발, 연방주의자 민족주의자 대치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 "심각한 우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샹킬 로드에서 납치된 버스에 불이 난 모습 <사진 로이터>
◆…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가 평화의 장벽 근처 화재로 인한 연기 사이에 서 있는 모습 <사진 로이터>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청년 시위대가 버스를 납치해 불을 지르고 경찰을 돌로 공격하는 시위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주 2일 벨파스트에서 청년 시위대가 화염병 등을 던지는 등 야간 폭력 테러에 이어 이번에도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에 휘발유 폭탄을 투척해 경찰 수십 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벨파스트 서쪽의 샹킬 로드 근처 '평화의 장벽' 주변에서 발생했다. 평화의 장벽은 30년간 이어진 종파간의 충돌을 막고자 세워졌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고자 하는 신교도와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도 간 오랜 분쟁이 존재해 왔다. 연방주의자는 신교가 대부분이고, 민족주의자는 구교 신자 중심인데, 둘 사이 분쟁을 막기 위해 세워진 장벽이다. 1998년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으나 갈등 사태는 지속되어 왔다.
이번 폭력 사태는 영국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새로운 무역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친영국인 연방주의자들의 좌절감이 크게 드러나며 발생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폭력 사태에 대해 "북아일랜드의 폭력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표명했다. 이어 "이견을 해결하는 방법은 폭력이나 범죄가 아닌 대화이다"라고 덧붙였다.
북아일랜드 경찰청은 폭력 사태 중 일부는 공격 테러가 발발하도록 도움을 준 '범죄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북아일랜드의 최대 정당인 민족주의 정당 신페인당과 연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은 벨파스트 텔레그래프 신문기자에 대한 공격과 버스 납치를 특히 지적하며 이번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 대표는 "이런 행동들이 연방주의적 사상이나 충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당혹스러운 일이며 진정한 법 위반자들이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반면 신페인 총재는 새로운 무역 협정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함과 동시에 이 지역 경찰서장에게 사임할 것을 촉구하며, 민주연합당(DUP)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