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세계 경기둔화·글로벌 교역 감소 탓
양국 간 교역 '1316억불'… 전년比 2.7%↓
-한·미 FTA 9년차(2020년) 교역 분석-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지 9년이 지난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교역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부산항만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글로벌 교역 감소 및 저유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3%로 전년대비 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관세청이 공동 발표한 '한·미 FTA 9년차 교역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교역양은 1316억불(약 148조7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FTA 발효 이후 대미 교역 증감률은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고선 對세계 교역 증감률을 상회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對세계(△6.3%) 교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對세계 수출은 감소(△5.5%)한 반면, 대미 수출 규모는 741억불로 1.1% 가량 상승해 對세계 수출 증감률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로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자동차(부품)·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으로 컴퓨터(104.2%), 반도체(25.3%) 등의 수출 호조로 대미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석유제품(△46.5%), 무선통신기기(△26.4%), 자동차부품(△11.5%) 등의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대미 수입의 경우 575억불로 전년대비 7.1% 이상 줄어들었다.
주요 수입 품목 가운데 원유·반도체(제조용장비)·항공기 및 부품 등, 반도체 제조용 장비(44.6%)·자동차(36.0%)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반면, 원유(△40.0%), 반도체(△7.0%)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2.3%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를 분석해보면 166억불 흑자로 수출은 증가(1.1%)한 반면, 수입이 감소(△7.1%)해 전년대비 흑자폭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