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사과'로 시작했지만 녹녹치 않은 청문회 예상
민주당, 변 후보자를 '주택정책전문가 적격자' 적극 옹호할 듯
국민의힘 국토위원들, 전날 기자회견 열고 즉각 자진사퇴 촉구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퇴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한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구의역 김군' 발언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청문회를 준비하며 저의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성찰의 시간 속에서 국민들의 마음과 아픔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으며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했다.
변 후보자는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며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가장 먼저 위험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청 근로자, 특수 고용직 근로자 등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 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변 후보자에 대해 주택정책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변 후보자가 막말 파문으로 또 다시 청문회에서 낙마하게 된다면 집권 후반 국정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게 됨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산업안전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언행에 관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장관 후보자로서 산업안전에 대한 면밀한 대책과 의지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며 변 후보에게 진정한 사과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최 대변인은 "민주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 판단하고 있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서민 주거안정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가 다양한 정책수단에 대한 검증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변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서도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온 국민의 관심사인 주거문제와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임자인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하는 '정책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며 "확인되지도 않는 불분명한 사실로 근거 없는 인신공격은 자제하기 바란다"고 정책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일동은 전날인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격을 상실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오늘 즉시 변 후보자에 대해 지명철회를 하기 바란다"며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넘어 인성이 부족하여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변창흠 후보자의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국민의 비난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제2의 조국, 추미애, 김현미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이러한 자격 미달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