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NDTV는 아이폰을 제조하는 위스트론이 카르나타카 지방정부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며 폭력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노동자 탄압에만 앞장서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2000여 노동자가 가담한 폭동은 지난 12일 인도 나라사푸라(Narasapura) 위스트론 공장에서 발발했으며 조립라인 일부가 피해를 입고 임원 사무실 유리가 파손됐으며 차량에 방화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
애플의 최상위 글로벌 공급회사의 하나인 위스트론은 당시 노동자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5천명 이상의 계약직 노동자가 재산과 장비를 파괴하는 등 난동을 부려 60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거나 구금당했으며 주정부 관계자는 위스트론의 부당노동행위보다는 노동자들의 행위를 비난하면서 “범죄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노동조합은 5일이 지난 17일,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한 위스트론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힘없는 계약직 노동자들만 표적으로 삼아 처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정부는 위스트론이 인도의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이정표라 치켜세우고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며 회사의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노동자들도 돕겠다는 지극히 상투적인 성명을 내놓는데 그쳤다.
문제는 위스트론이 당초 고용계약에서 약속한 내용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는데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초 대학 공학과 졸업자에게는 월 285달러(31만원)를 약속했지만 한 달이 지나자 217달러(24만원)만 지급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후 3개월 동안은 163달러(18만원)로 삭감해 지급하고 대학 졸업 엔지니어가 아닌 직원들은 108달러(12만원)을 지급하는데 그쳤고 일부는 6.78달러(7000원)을 지급하는 악행을 일삼았다고 전한다.
클리프톤 드 로자리오(Clifton D' Rozario) 인도 중앙조합위원장은 “주 정부가 고용주의 불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등 회사에 극도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4개월 동안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했음에도 공무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에도 협력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조사해 조취를 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대다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