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文대통령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권한 위임했지만 신중론 펼쳐
정 총리 "거리두기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 있어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신중론을 펼쳤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방역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단계 격상은)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도 "정부도 각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만큼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휴일인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10개월여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불가피한 판단이 될 경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과감한 결단'을 언급했다. 사실상 3단계 격상 전권을 위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으로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심각성을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라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최선을 다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순차적 방역 대책으로는 불가항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