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들어갔다.
마이크론은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 고객사에 출하를 시작했다며 상용 NAND 밀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한 것으로 고성능 컴퓨팅 및 휴대폰 시장용 스토리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5세대 3D 낸드로 명명한 이 제품은 자사의 96단 낸드보다 적층(단) 수를 40% 증가시킴으로써 다이 크기를 30% 줄인 것은 물론 쓰기 및 읽기 시간 지연도 3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원시 데이터(raw data) 전송률도 33%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
88단 칩을 2중으로 쌓는 방법도 있지만, 마이크론은 이보다 훨씬 공정이 까다로운 방법을 이용해 176단을 단일 칩세트로 구성했다. 더 많은 층을 쌓을수록 균일한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론의 5세대 3D 낸드는 2세대 RG(Replacement Gate)를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대체 게이트 기술은 낸드의 성능 저하를 초래하는 셀 간 용량성 결합(정전용량) 문제를 크게 줄임으로써 더 높은 내구성과 향상된 전력 효율, 더 높은 저장용량 및 빠른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집에는 RG 낸드 방식이 현재 주력인 3D 낸드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쓰고 읽고 지울 수 있다고 적혀있다. 물론 실제 단말기에서 이러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진전된 기술임은 확실하다.
한편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모두 176단 낸드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미 대량 출하에 들어간 마이크론에 비해서는 한 발 뒤늦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