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 당원 온라인 투표 '공천여부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문제를 전 당원 투표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주말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개정 여부를 전 당원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그 이후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당 안팎의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해 사실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자 공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데 대해 서울시민, 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헌 제96조 2항에 따라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규정 때문에 후보자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과 후보자 공천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궐 선기인 만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안팎에선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공천 찬성'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낙연 대표는 당 규정상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결과 "후보를 내지 않는 건 유권자의 선책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들었다"며 결국 전 당원 투표에 맡기는 결정을 통해 이 문제를 가능한 빨리 매듭짓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고심이 있었지만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설명한 뒤, "전 당원 투표 이후에 당무위원회의 부의안건 결정을 거쳐 중앙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번 주말 있을 전 당원 투표에 많은 당원들이 참여해 책임정치 구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