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 방역 촉구하면서도 대조적인 반응 보여
민주당 "사회 구성원 스스로 방역 책임지는 주체 돼야 재확산 막아"
통합당 "다시 원점...과오를 반복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급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여야는 11일 정부에 적극적 방역을 촉구하면서도 결을 달리하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다시 원점"이라고 정부의 성급한 생활방역 전환을 비판했다.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모습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이 급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여야는 11일 정부에 적극적 방역을 촉구하면서도 결을 달리하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어제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54명, 서울과 경기는 물론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사회 구성원 모두 코로나19와의 전쟁의 고삐를 다시 쥐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지는 방역 주체가 돼야만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 방역을 당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다시 원점'이라며, 정부의 '섣부른 생활방역' 전환의 결과라고 비판의 시각을 보였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시 원점이다. 지난 2월 확진세가 다소 주춤해지자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안이하게 대처했던 뼈아픈 과오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발생 초기 정부의 안일했던 대처와 인식으로 대규모 지역사회감염에 의료장비와 병상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백 번 잘해도 한 번의 방심으로 뚫리는 것이 방역망이다. 과오를 반복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방역의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고, 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이후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지자체가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도에서도 1명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합동 브리핑에서 "안타깝고 통탄스럽다. 연휴 기간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기는 했지만 생활방역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연휴로 들뜬 분위기 속에서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방역이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순간 바로 그 틈을 바이러스는 치고 들어온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깨달아야 된다"면서 "이태원 집단감염 사례를 교훈 삼아 앞으로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자화자찬과 들뜬 마음으로 당국이 휩쓸려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