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당선인 총회, '김종인 비대위' 찬반 의결 팽팽히 갈려
상임전국위 무산...당헌당규 '비대위 기한' 조항 개정 못해
오후 정국위에서 비대위 운명 갈려...김종인 수락여부도 주목
◆…28일 오후 2시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래통합당 1차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3시로 예정된 전국위원회 결과에 비대위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팩트)
21대 총선 참패후 '분골쇄신해 환골탈태하겠다'던 미래통합당이 2주일이 경과하도록 비대위 출범조차 가닥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하려고 했던 상임전국위원회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통합당은 28일 오후 2시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상임전국위원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정우택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은 오후 2시 45분께 "제1차 상임전국위가 지금 과반수 미달로 성원이 안 되고 있다"며 "성원이 되지 않았으므로 제1차 상임위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보고드린다"고 개회 무산을 선언했다.
당초 전국상임위원회에서는 '8월31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당헌당규 보조조항을 수정해 비대위 활동 기한을 연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정국위원회는 정원 639명 중 330명 참석해 오후 3시 14분 개의가 됐다.
하지만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의결된다 하더라도 당헌 개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비대위 기한이 8월 31일까지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부할 가능성이 커 정상적 비대위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선자 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추인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전국위원회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비공개 당선자 총회후 기자들과 만나 "찬성과 반대의견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비대위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 조기전당대회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어느 것도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았다"고 말해 찬반 의견이 팽팽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자 의견도 소중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의견도 역시 소중하다"며 당의 최고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기구가 전국위란 점을 언급한 뒤 “전국위에서 반대논리가 제기되고 이야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전국위에서 최종 결정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만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출범에 대한 방침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으로서는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커, 전국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