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경제수석 김종인 뇌물수수 자백 언급
"낙선한 지도부 깨끗이 물러나고, 당 고문 중 원로에 비대위 맡겨야"
"차떼기 경력 당 대표, 뇌물 경력의 사람으로 채우은 게 이치에 맡냐"
◆…홍준표 21대 총선 무소속 당선인(전 자유한국당 대표)이 25일 SNS를 통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 반대입장을 밝혔다. 총선 출마전 대구 이상화 시비앞에 선 홍 전 대표(사진=페이스북)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당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 예정인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문제에는 전혀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고 판단되어 추가로 몇 자 적어 올린다"며 "그만 하면 오래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당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말한 기사를 보고,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당시 김종인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뇌물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폭로한 사실을 언급했다.
◆…홍준표 당선인 페이스북
그는 이어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당에서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 '동대문을'에 전략 공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 출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을 향해서도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며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고 당선자들 중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해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 원로를 찾아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며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 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냐"고 반문한 뒤,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시 착각을 일으키곤 했지만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그 사람은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할 예정이지만 조경태 최고위원 등 내부 당선자들 중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난항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