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1일 국내외 다수의 매체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개인 의견이라며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동향이 수상하다”며 건강이상설의 징후로 “최고인민회의를 4월 10일에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12일로 연기한 후 김 위원장이 참석을 안한 점과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또한 "며칠 전 갑자기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한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최근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간 것도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건데 이런 김여정의 위상 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부에 이상 기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제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분명히 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 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 수차례 '오보'로 판명 났기에 이번 사안도 신중하게 살펴봐야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80년대에는 조선일보가 '김일성 피살설'을 호외 발행해 큰 이슈가 됐지만 이후 48시간 만에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피습과 암살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또한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 2014년 수술 실패로 현재 뇌사 상태라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급속도로 퍼진 바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논란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이 큰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며 시작됐으나 앞서 지난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김 씨 일가 전용 병원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호전된 상태로 인근 향산특각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21일 로이터통신 또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에 의하면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탈북 언론인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김일성 때부터 죽었다, 쓰러졌다 등 많은 오보들이 쏟아졌다”며 “정작 진짜로 김일성과 김정일이 죽었을 때 그걸 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으며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역시 한 매체를 통해 “북한은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모든 국정운영이 '올스톱'된다”며 “김 위원장이 15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는데 이 사람의 건강은 나이가 들수록 외부 정보기관들의 관심 사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사망했고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심혈관 계통 질환인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으로 사망한 점 등 선대들 모두 심혈관계 관련 질환이 사망의 요인이 되었기에 그 어느 쪽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북한 매체의 공식 보도 전까지는 여러 추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