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설계는 위기극복의 바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나라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내외적 위기상태가 우리들의 삶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자가격리, 사회적 격리 등 격리라는 말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격리가 개인,지역사회를 넘어서 각 국가들도 격리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과 분노와 서글픔이 섞이는 감정을 안고 매일 매일 눈에 안보이는 사슬에 묶여 있는 요즈음이다.세상이 이게 뭐란 말인가? 여지껏 이런 세상을 맞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어떤 때는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요즘 칩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헬렌니어링처럼 노동 4시간, 지적활동 4시간, 친교활동 4시간 등으로 구성하는 조화로운 삶에는 미흡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부 활동이 거의 취소,연기,중단된 상태에서 나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요즘처럼 장기간 가진적이 없었다.걱정없이 자유롭게 외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에 참석하는 일상의 소소함이 행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자기 본모습이 사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혼자 조용히 찾아가 숨을 고르며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하다.기분전환을 하고 오후 햇볕도 쬐고 운동도 할겸 인근 둘레길을 걷다 벤치에 앉았다.하늘도 제법 파랗고 살짝 불어오는 봄내음을 품은 바람도 좋다. 아직 나뭇잎은 나지 않았어도 나뭇가지는 벌써 나뭇잎을 잉태하고 있는 것 같다.무언가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삶이라는 전투에서 상처받고 눈물날 때 쉴 수 있는 나만의 성소 역할을 둘레길 벤치가 하고 있는 셈이다.둘레길 벤치가 마치 스페인 투우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는 소가 잠시 쉬는 케렌시아(Querencia)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일까? 아무튼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휴식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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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코로나19가 바꾼 상상할 수도 없었던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를 물었다. 생애설계에 대입하여 나의 삶 전반에 대해 고민해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인가를 다시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생애설계에서 각 영역에서 수정 보완해야할 사항이 무엇인가?국가가 커다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민초들은 각자 도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했다.위기상황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급하게 끄는데 집중해야 한다.

생애설계를 잘 해놓아도 계획된 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세상은 닥치는대로 살아야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크롬볼츠 교수는 커리어 형성의 요인으로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을 말하였다.사람의 삶에서 우연한 사건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이다. 그에 의하면 자신의 계획대로 성공한 경우는 20%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일에 의해 성공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연을 필연화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바탕으로 평소 단단하게 수립해놓은 생애설계가 큰 몫을 할 것이다. 수립해놓은 계획을 환경변화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유연하게 수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삶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람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면 더욱더 낭패볼 확률이 높아진다.이는 삶을 살아가는 게임에서 꼭 지켜야 하는 룰이다.

인생이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진다. 위기의 상황에서 실천전략을 시기를 놓치지 말고 구사해볼 때 그 선택의 바탕은 자신의 생애설계 근간과 부합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생애설계의 중요한 목적중 하나는 위기관리이다. 위기는 개인적인 것과 국가사회적인 것으로 나뉜다. 요즘 같은 국가사회적 위기와 혼란의 시기에 나와 내가족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하면  자신이 수립해 놓은 생애설계가 될 것이다.위기에는 살아남는 자가 성공한 사람이다.우리 모두 이번 위기를 잘 넘기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