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방송 인터뷰선 "민주당,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
최근 비공개 지도부 회의선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 선회
李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철학)가 위협받고 있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그간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에 부정적이던 입장을 급선회해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을 밝혔다.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밝히는 이 전 총리(사진=더팩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그간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급선회해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을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전 총리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철학이 위협받고 있다"며 "(비례연합정당은) 우리가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비례정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앵커 질문에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발언에 앞서 더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는 빠졌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고 했던 취지가 사고의 원점이어야 한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우리가 왜 어려움을 무릅쓰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고 했는가"라며 "투표율, 즉 국민 지지에 근접하게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는 철학이었다. 그런데 그 철학이 위협받게 됐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당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우리 논의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위성정당) 비례민주당 창당을 반대했던 입장이 바뀐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우리가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다소 답답하다는 듯 반박했다.
그는 나아가 "의원총회와 전당원투표의 결과를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며 "이런 마당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비공개 지도부회의에서도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지만 비례정당 참여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