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회의 앞두고, 전격 총선 불출마 선언
"민주당, 총선 압승해 문재인 정부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길 기원"
최근 당 지지율 급락, 공천 불가 방침에 결국 백기든 셈
靑출신 총선 출마자에도 영향줄 듯...청와대 입장에 관심 집중
◆…전북 군산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검증위 회의를 앞두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과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역 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김 전 대변인 (사진=홈페이지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 최종 회의를 앞두고 당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마지막 자격심사가 예정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았습니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합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최종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준 군산 시민들을 향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뜻을 굽혀야 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여 지난 1일 이해찬 당 대표에게 '당이 저에게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예비후보로 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것과 결을 달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지난해 12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고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의 권유에도 불구, 김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아 당 검증위는 3일 최종 후보자 검증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 세 차례나 적격 여부 판정을 보류하고 '계속심사'를 결정한 상태다.
전날까지만 해도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김 전 대변인이었으나, 최근 당 지지율 급락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공천 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변인의 총선 불출마로 이미 출사표를 던진 70여명의 청와대 출신 참모들의 향후 행보에도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예비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과정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의 사전 선거운동에 보이지 않게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을 부과 70여일 남기고 출사표를 던진 전직 청와대 출신들과, 민주당 지도부간 공천 힘겨루기에 청와대가 불편해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당청 모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