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김의겸 출마 적격 여부 판정 보류...세 번째 보류
2월3일 최종 결정 예정...'공천 불가' 기류 강해
김의겸 "힘겹고 고달픈 시간 연장...군산 시민만 보고 가겠다"
청와대 입장이 관건...전직 참모진 70여명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28일 회의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자 적격 여부를 결론 짓지 못하고 차기 회의로 결정 보류했다. 당의 입장은 '공천 불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더팩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가 공천 불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4·15 총선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검증위는 28일 후보자 검증 회의를 열었으나 김의겸 전 대변인 등 4·15 총선 예비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계속심사'를 결정했다. 이번이 세 번째 적격 여부 판정 보류다.
검증위 간사위원인 진성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후 국회 브리핑에서 '계속심사' 입장을 밝혔다.
진 전 의원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판정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그간 검증위 산하 현장조사소위가 현장 실사는 물론 직접 대면해 설명을 듣고 주변 관계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며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다시 발생해 현장조사소위가 이에 대해 조사, 다음 회의에 보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달 3일 오전 11시 검증위 전체회의 개최후 활동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오늘 계속심사하기로 한 분들에 대해서 그날 결론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흑석동 재개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김 전 대변인과, 성추행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천 불가' 입장을 정하고 당사자들에게 권고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으로서는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씨의 데이트폭력(미투) 파문에 이어 불출마 선언으로 당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김 전 대변인 등의 공천으로 인한 논란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공천 불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의겸 전 대변인은 고향인 전북 군산에 체류하며 설 연휴 동안에도 지역주민들과 활발히 접촉하는 등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민주당의 불출마 압박을 무색케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 검증위가 세 번째 자격 심사를 보류하면서 자신에 대해 자진 불출마를 권고하고 나선 데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힘겹고 고달픈 시간이 연장됐다"며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산 시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꼭 이겨내겠다"며 반드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
김 전 대변인이 당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민주당으로서는 총선을 향한 전략적 선택에 또 다른 장애요인이 발생한 모양새다. 김 전 대변인의 출마를 강제로 저지할 경우 공천을 놓고 청와대와 대립의 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전직 참모진 60명 이상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박수현 1기 대변인에 이어 2·3기 대변인인 김의겸, 고민정 등도 출사표를 던졌고,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전직 참모진이 일거에 총선 출마를 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전직 청와대 출신들과, 민주당 지도부간 공천 힘겨루기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됐거나 될 수 있는 후보는 미리 검증해 공천하지 않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와 검증위 결정에 대해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이 자신들이 홀대 당하고 있다는 감정적 대립이 확대될 경우, 결국 청와대가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인 점도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