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문 준비 안돼 있다"와는 다른 언급으로 관심 끌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앞두고 유화 분위기 연출 해석도
지난 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도 "엄청난 성공" 추켜 세우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곧 일어날 수 있다"고 세 차례나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조우한 남북미 정상(더팩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VO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 중 북미 대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다른 기자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한 뒤 이 질문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고 VOA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세 차례나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아마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엔가는,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에는 그럴 것"이라고 덧붙여 평양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있을 북미 실무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20일에는 "적어도 지난 3년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아주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도 있어 조기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협상 진행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지난해 6월 있었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리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며 "이로 인해 북미 관계에 반전이 일어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돼 기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북미 대화가 계속 진전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싱가포르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사람들이 그 노고를 간과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 덕분에 북미 정상이 서로를 잘 알게 됐고 환상적인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 결과를 통해 24일(현지시각)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