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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는 예금 8년 만에 최대 증가…"기업 투자않고 현금쌓아"

  • 보도 : 2019.04.15 08:43
  • 수정 : 2019.04.15 08:43

지난해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계좌 규모가 8년 만에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565조794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66조605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은 2010년(79조422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13.3%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저축성예금 증가율(7.3%)의 두배가량 됐다.

10억 초과 고액 계좌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 9.2%, 2016년 7.0%, 2017년 7.2%에서 지난해 두 자릿수대로 뛰었다.

다른 규모의 예금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2.5%,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2.2%,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2.3%에 불과했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의 계좌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6만7000개다. 전년보다 5000개 늘었다.

고액 예금은 가계보다는 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고액 예금이 큰 폭으로 불어나며 10억원 이상 저축성 예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단 경영 위기 등에 대비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4.2%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고 보수적으로 경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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