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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제대로 당한 이동걸, 이번엔 현대중공업에?

  • 보도 : 2019.02.11 08:54
  • 수정 : 2019.02.11 08:54

현대중공업 중간지주 지분구조 아직까지 공개 안돼
대우조선해양 2년째 흑자 예상돼도 헐값 매각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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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우조선해양,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GM의 연구개발법인 분리 계획을 지난해 4월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논란을 불러온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번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전량 현대중공업에 넘긴다.

산업은행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5973만8211주(지분 55.72%)를 현금 한푼 받지 않고 현물출자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에 인계한다. MOU를 체결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2조2103억원 상당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에 현금을 주는 대신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의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넘겨준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하고 현대중공업 중간지주회사의 2대주주에 머물게 된다.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에 대한 정확한 지분구조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M&A(인수합병) 과정에 또다시 한국GM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동걸식 산업은행 일처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바 있다.

이동걸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GM 법인 분리와 관련한 답변에서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신뢰가 안간다”는 호통을 들었다.

김 의원은 한국GM의 법인 분리 계획을 사전에 알았는가를 물었고 이 회장은 “사전에 회사 의도를 발설할 사항이 아니다”며 불성실한 답변을 이어오다 신뢰할 수 없다는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전량을 현물 출자하면서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제몫을 챙기지 못한다면 수조원의 국고손실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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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드릴십. 자료=대우조선해양 제공

■ 대우조선해양, 2017년부터 순익 내고도 헐값 매각 신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매출액 11조1018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당기순이익 645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 9월 말 현재 매출액은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 당기순이익 1086억원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2년 연속 흑자가 예상되면서 기업가치가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12월 27일 1만3800원의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고점 3만8500원으로 2.8배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2%를 내주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돈 한푼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나친 특혜를 주는 MOU라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기업 가치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기업성장성이 가시화될 때 최고조에 달한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2년째 흑자를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에 고스란히 바치는 꼴이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2분기 3조3000억원 상당의 적자 실적을 공시했고 그해 10월 홍기택 당시 산업은행 회장를 비롯해 경제사령탑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인 '서별관회의'를 갖고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긴다는 결정에 앞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밀어붙였다는 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GM 연구개발법인 분리와 관련 “지난해 4월 말 마지막 협상 말미에 한국지엠이 제시했다”며 “협상 마지막 날 거론했고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보고 경영 정상화 방안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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