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보복과 배송지연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방침을 밝힘에 따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중국 정부가 제품에 대한 규와 운송을 지연시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주요국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차분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으며 지난주에는 오벌 오피스(Oval Office)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전쟁이 중국에서의 애플의 위치를 위협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양국 간 무역과 특허 기술 관련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애플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애플은 중국에 41개의 점포와 수천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지만 고율의 관세로 맞설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최고 경영자가 된 이후 그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갖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닌 중국의 지리적 우위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애플은 연간 회사 매출이 4분의1에 조금 못 미치는 500억 달러를 올리고 있고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로 다른 회사들이 철수를 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밝힌 500억 달러 외에도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상품에 대해 관세부과 방침을 밝히고 있고 이에 중국도 보복을 천명하면서 애플은 중간에 끼어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도 애플의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애플은 중국이 사업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즉 중국 당국이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공급을 지연시키거나 국가 안보문제를 거론하며 제품의 정밀조사를 강화하는 등 '중국 관료들의 조직적인 체계가 작동될 수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애플이 그러한 보복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고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포드지동차가 이미 중국 항구에서 하역지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화웨이가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판매가 어렵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법과 규제에 따른 또 다른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정부의 비밀을 누설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계기로 다섯 명의 중국 해커를 기소하자 중국은 몇 개월 후 '추가적인 보안조사'를 이유로 아이폰6의 전파승인을 지연시킨 바 있으며 애플 경영진은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보복이 현실화 될 경우 오는 9월 새로운 제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연간 판매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승인지연이나 통관, 배송지연은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