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정치

막내린 홍준표 체제…한국당, 폭풍 전 고요

  • 보도 : 2018.06.14 16:00
  • 수정 : 2018.06.14 16:00

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퇴...김성태 권한대행 체제 돌입
15일 '비상의총'...선거 평가 및 당 진로 논의
차기 총선 공천권 쥘 당권 경쟁 사실상 막올라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당사를 나오는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당사를 나오는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홍 대표와 함께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서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담담히 밝혔다.

홍 대표는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최고위엔 홍 대표를 비롯해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강효상 대표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다만 홍 대표의 사의 표명이 끝나자 별도 발언 없이 회의는 즉각 종료됐다.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앞서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6곳의 광역단체장 승리를 자신하며 대표직도 내걸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TK(대구·경북)지역 2곳 수성에 그친 한국당의 참패가 드러나 홍 대표의 입지는 좁아졌다.

또 '홍준표 키즈'로 불린 강연재·배현진 후보 등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배 후보가 한국당 전략지인 송파을을 배정받자 당 일각에선 '제식구 챙기기'라며 비판도 나왔던 터라 홍 대표에겐 부담될 수밖에 없는 결과다.

홍 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함께 정계 은퇴까지 결단했는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다만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달아 지면서 정치력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회의장을 나와 대기 중인 기자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을 받았으나 일절 답하지 않고 당사를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그가 올라탄 차량 안쪽엔 지원유세를 다닐 때 입었던 선거복이 여전히 걸려있었다.

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당사에서 나와 차량에 올라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그의 뒷편으로 붉은색과 흰색의 한국당 선거복이 걸려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당사에서 나와 차량에 올라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그의 뒷편으로 붉은색과 흰색의 한국당 선거복이 걸려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한편 당헌에 따라 권한대행에 오른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과 당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여러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하반기 원구성을 비롯해) 모든 것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선거를 통해 나타난 성난 국민들의 분노에 어떻게 답할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튿날인 15일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당의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대참사' 수준에 가까운 선거 참패에 대한 비판과 당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쏟아질 전망이다.  
 
홍 대표의 사퇴로 차기 당권 경쟁도 사실상 막이 올랐다. 특히 차기 지도부는 2020년 예정된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에선 이미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홍 대표는 측근 챙기기,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당 운영, 부적절한 언행으로 보수우파의 품격마저 땅에 떨어뜨렸다"며 "지난 1년 홍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최고위에서 사퇴했다.

지난달 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에게 '백의종군'을 공개 촉구했던 정우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는 죽었다"며 선거 참패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보수 부활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차기 당권에 도전할 여지를 내비쳤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